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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

1억을 모으면서 했던 일, 그리고 소감

by 수진잉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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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관련 책이나 영상들을 보면 다들 종잣돈 1억부터 모으라고 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리지 않고 순수 노동 수입으로만 1억을 모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일 한지 4년 정도 됐을 때 노동 수입을 통해 예/적금으로만 1억을 모은 경험이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제가 1억을 모으면서 했던 일과 소감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1억

 


 

제가 1억을 모으기 위해 했던 행동 중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동차 사지 않기

제 회사 동기들 중에는 입사 하자마자 할부로 차를 구매한 동기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월급이 매월 들어오기 때문에 할부금을 갚는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대부분 외제차를 샀기 때문에 한 달 월급의 많은 부분이 자동차 할부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 외에도 자동차 유지를 위해 더 많이 들었을 것이고요. 자동차의 경우 구매한 이후로 그 가치가 계속 하락하기 때문에 지속 마이너스를 유발합니다.

 

물론 자동차가 있으면 편하지만 저는 거의 회사 셔틀 버스를 이용했고 가까운 거리는 도보를, 그리고 대중 교통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힘들 때는 택시도 타고 여행갈 때는 자동차를 빌리기도 했지만 자동차를 직접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벤츠

 

2. 자취하지 않기

제가 다니는 회사는 허허벌판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주거지와 거리가 멀어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기숙사는 개인 방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원룸에 침대와 책상만 있어 사생활을 보장 받을 수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취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라 목돈이 없었기 때문에 월세로만 집을 빌릴 수 있었는데, 그럴 경우 월세+생활비로만 기본 100만원 이상이 나가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계속 기숙사에 살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기숙사에 살고 있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파이어족을 이루고 싶기 때문에 결혼하기 전까지는 계속 기숙사에 살고자 합니다. 

 

자취

 

3. 명품 사지 않기

지금은 구찌가방이 한 개 있지만 1억을 모으는 동안에는 딱히 관심도 없었고 대중교통을 타는 저에게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백화점에 가서 보면 예쁘니깐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긴 했지만 이거 하나를 사기 위해 몇 달을 일해야 하는지 계산하니 사고 싶지 않았고, 모아놓은 돈이 있기 때문에 원할 땐 언제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명품에 대한 욕심이 저절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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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습게도 1억을 모은 후에 막상 명품 가방을 사보니 그 기쁨이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구매할 당시에는

 

'우와, 내가 명품 가방이라니~!!'

 

하는 마음에 엄청 좋았었는데 막상 가방에 스크래치가 날까봐 잘 들지도 못하고, 편하게 입고 회사만 왔다갔다하는데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참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큰 부자가 되어 마트에서 장 보듯이 명품 가방을 턱턱 살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모를까 앞으로 명품 가방은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명품 브랜드

 


 

  • 1억을 모은 후의 소감

위 세 가지가 제가 1억을 모으는데 큰 도움을 준 행동입니다. 여러분들은 1억을 모으실 때 어떻게 하셨나요? 그리고 1억을 모으고 나서 어떤 기분을 느끼셨나요?

 

저는 1억을 모았을 때 생각보다 덤덤했습니다. '억' 단위의 돈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가 1억을 모았어!!!' 하면서 엄청 기쁠 줄 알았는데

 

'드디어 1억을 모았군'

 

정도의 느낌만 있었습니다. 아마 꾸준히 예/적금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언젠간 1억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까요?ㅎㅎ 그래도 1억이라는 돈이 있다는 것에 내가 여태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느꼈고 제 통장에 있는 1억원을 떠올릴 때마다 재정적인 안정감과 뿌듯함을 오래동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뿌듯

 


 

  • 이제 1억을 모으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분들께

저는 1억을 모으기 위해 '1억을 모아야지!'라고 다짐 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당연하게 월급을 받았으니 월급의 70% 이상은 미리 적금을 들 수 있도록 자동 이체를 걸어놓았고 남은 금액은 용돈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외 추가로 생기는 소득(상여금 등)은 예금으로 묶어두거나 여행 등 큰 비용이 나갈 때 비상금으로 사용했고요. 

 

그 때는 돈에 대해 공부한 적도 없을 때라 1억을 모아야 된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고 제가 적금을 잘 하고 있으니 굳이 얼마를 모았는지에 대해 따로 기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매월마다 재산 증감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성격 급한 제가 1억을 모으기로 다짐하고 0원부터 시작하는 걸 일일이 기록했다면 되려 너무 지루해서 진짜 재미없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일반 직장인이 오로지 노동 수입으로만 1억을 모으기란 정말 길고 지루한 마라톤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돈에 대해 공부도 하고 덜 쓰고 더 아꼈더라면 좀 더 일찍 1억을 모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아무것도 즐기지 못하고 오로지 돈 모으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산다면 그것은 너무 가혹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순간의 행복을 저당잡지 마시고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한 것이니 지루하고 긴 마라톤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으신 분들 모두 행복하게 완주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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