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독서 후기 입니다.
최근 비혼 주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건 하나의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시선이 좋지만은 않은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중에 하나가
"저렇게 살다가 외롭고 쓸쓸히 고독사하겠지~"입니다.
그런데 고독사가 정말 나쁜 걸까요?
가족이 있다한들 죽을 때 꼭 가족이 내 곁에 다 있으리라는 법이 있을까요?
죽음 앞에는 누구나 혼자이고 내가 죽는 마당에 고독사 하는지도 모를텐데
고독사가 뭐 그리 대수인가 싶습니다.
그래서 고독사에 대한 관심이 생기던 찰나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고독사는 비단 1인 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을 이라는 형태를 이룬 사람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모든 가족과 한날 한시에 '땡!'하고 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작가는 고독사가 여자들보단 남자들에게 좀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작가 경험을 토대로 남자 독거 노인들은 아내를 떠나 보낸 후
2~3년 사이에 세상과 작별했다고 합니다.
그런 남자들에게 요리를 배우기를 권하였습니다.
저는 남자는 아니지만 혼자 자립하기 위해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놀라웠던 부분은,
작가는 딸과 아내를 암으로 세상을 떠나보낸 이후,
웰다잉 강사로 활동하여 사회를 위해 봉사하였습니다.
이 점이 놀랍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에게는 아들 내외가 있는데 작가 혼자 1인 가구로 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혼자 숨져있는 모습이 뒤늦게 발견됐다 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말 것을 아들 내외에게 여러 차례 일러두었다고 합니다.
저도 지금 혼자 살고 있고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고독사 할 확률은 낮지만
만약 저도 작가님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가족들에게 미리 여러 차례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작가 또한 딸과 아내를 암으로 잃었고,
암에 걸린 사람의 얘기가 나오며 다른 병에 걸린 사람들의 얘기도 나옵니다.
이를 보며 병에 걸려서 아파 죽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에 호상이 어디 있겠냐만은 아프지 않다가 한 번에 죽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명 치료에 대한 부분도 책에서 다뤄지는데,
내가 만약 병에 걸렸다면 연명 치료를 받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생각대로라면 저는 연명 치료를 절대 받고 싶지 않습니다.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이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인지
여러가지 병이 생겼고 몇 번의 수술을 했습니다.
한 번은 입원을 한 적도 있는데 진짜 병원에 있는 것 때문에 빨리 죽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족쇄처럼 채워졌던 링겔을 뽑으니 어찌나 후련하던지..
집에 가서 몸은 아직 수술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기 쉽지 않았지만 정말 그제야 살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일을 겪어서인지 저는 병원에 입원해서
갖가지 수술과 치료를 받는게 저한테는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몇 개월 덜 살더라도 마지막 남은 육신의 자유를 누리며 하고 싶은 것들로 생을 채우고 싶습니다.
연명 치료를 결정하는 순간이 닥치기 전에 미리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원한 경험이 이렇게 좋게도 작용하네요^^ 감사합니다.)
연명 치료 관련하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미리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알리는 서약서(?) 같은 것인데
여기에 사인을 했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가족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당장은 젊은 나이기에 생각은 없지만 향후 나이가 든다면 고려해 볼 생각입니다.
이 책이 고독사에 대한 것이다 보니 고인들의 다양한 사인들이 다뤄집니다.
그것들을 보니 뭔가 초연해지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많지 않은 나이지만 그대로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죽음을 보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든 생각이 '참 허무하구나' 였습니다.
'죽으면 부질 없구나, 끝이구나,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현재를 좀 더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지금 내가 죽는다면?
저는 평생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저승에 가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참으면서 행복을 뒤로 뒤로 미루기만 했는데
지금 죽는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아쉽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 해야겠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기 때문에 모두들 한 번 쯤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살아 있을 때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생각한 부분인데, 우리가 고통스러워 하는 이유는 100살까지 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내게 남은 세월이 10년이라면?
갑자기 언젠간 죽을 수도 있다면?
죽음 앞에는 모든게 초연해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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