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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매 및 체험 후기/책 & 영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줄거리 및 감상문

by 수진잉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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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전 소설에 빠져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던 중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너무 예쁜 제목의 책을 발견해서 홀린듯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가끔 인류애가 사라지는 순간들이 많은데 간만에 인류애를 충전하기 위해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은 ‘체로키족’ 인디언인 ‘작은 나무’라는 아이가 3살 때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 의해 길러지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책의 ‘과거를 알아두어라’라는 부분에 체로키족에 대해 설명이 나오는데 정부군인 백인들이 인디언인 체로키족을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고 강제 이주를 시켰다고 합니다.

 

체로키족


이 과정에서 체로키족은 백인들이 제공하는 마차는 타지 않겠다고 하며 그 먼 길을 걸어갔고, 앞만 보고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노인이나 어린 아이가 죽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처음에는 시신을 묻을 시간을 주었지만 전체의 1/3이 숨을 거두자 정부군들이 3일에 한 번씩만 매장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체로키들은 그들이 직접 죽은 가족들을 안고 갔습니다. 길가에 서서 구경하던 사람들 중 몇몇은 울음을 터뜨렸지만 체로키들은 울지 않았습니다.

 

체로키족의 눈물


저는 이 대목이 너무 슬펐습니다. 저라면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을 것 같은데 체로키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정부군에 굴복하지 않는 투철한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옮긴이에 따르면 1838~1839년에 걸쳐 1만 3천여 명 정도의 체로키들이 강제 이주 당했는데 1,300킬로 미터의 행진 중에 추위, 음식 부족, 병, 사고 등으로 무려 4천여 명 정도의 체로키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본인들의 이기심때문에 체로키들을 죽게 만든 백인 정부군이 너무 미웠습니다.  

 

눈물의 길



인상깊었던 구절은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입니다. 10개를 가지고도 1개 가진 사람의 것을 탐내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욕심 부리지 말고 내 몫만큼만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좋은 게 있으면 혼자만 좋아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나눠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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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체로키족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당하는 것보다 더 슬픈 부분이 나오는데 그건 바로 정부 관리들이 '작은 나무'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뺐어 고아원에 보내려고 할 때였습니다. 정말 그 부분을 보자마자 너무 화가 났고 강인하고 세상 무서울 게 없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숨 쉬시면서 위축된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 너무 슬펐습니다.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헤어지는 장면은 정말 정말 너무 슬퍼서 눈물없이 책장을 넘길 수 없었고, 6살 밖에 안 된 아이를 혼자 버스 태워서 보낸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런 저런 일을 겪고 정말 다행히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이 부분도 너무 감동적이고 슬퍼서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새벽에 혼자 쇼했네요ㅎㅎ)

 

orphan



책을 다 읽고나니 삶의 지혜와 사랑이 너무 넘쳐서 책 쏙에 한동안 푸욱 빠져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과연 이런 삶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정말 까마득한 오래전의 다른 사람의 얘기인데도 슬프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해서 눈물이 나는 부분들이 참 많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제 기대처럼 인류애가 되살아나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가슴으로 마신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한 편으로는 만 여섯 살의 아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피식 피식 웃은 적도 많습니다. ‘작은 나무’가 남은 고구마 파이 한 조각을 다른 사람이 먹을까봐 조마조마했다는 대목이 정말 볼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귀여웠습니다. 제가 ‘작은 나무’를 알고 있다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고구마 파이를 매일 사줬을텐데요!

 

고구마 파이



책을 읽으며 제가 좋아하는 책인 ‘앵무새 죽이기’가 생각났습니다. 큰 사건이 주축을 이뤄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은 아니지만 아이의 성장을 다루고 있고, 삶에 대해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무새 죽이기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꼭 추천드리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도 작은 나무처럼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배운 가르침을 잊지 않고 실천하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정말 죽기 전까지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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