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세계 감상평

'우아한 세계'를 리뷰하고자 합니다. 리뷰하면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뒤로 가기 눌러 주시고 영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집중해주세요.

 

Main

 

 

포스터

 

우아한 세계는 한재림 감독의 2007년 작이며 송강호가 주연인 영화입니다. 저는 믿고 보는 배우인 송강호 님이 출연하셔서 휴일 저녁을 만끽하기 위해 감자칩을 들고 우아한 세계를 선택했습니다.

 

영화는 강인구(송강호 분)라는 조직 폭력배가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계약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조직 폭력배이지만 가족 사랑은 매우 깊어서 험한 깡패일을 그만두지 못하는데 아내는 매일 다치고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속이 썩을 대로 썩고, 딸은 깡패처럼 담임 선생님에게 돈을 건네는 아빠가 창피하다며 죽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인구는 가족들과 함께 살 큰 집을 알아보기 위해 마지막으로 조직 일을 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한 가지의 잘못된 행동이 점점 나비 효과처럼 불어나 파국을 맞게 됩니다. 결국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고, 이혼을 결심했던 아내는 강인구에게 이제 정말 그만두고 빨리 나와서 같이 살자고 합니다. 과연 강인구가 조직 폭력배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요?

 

반응형

 

강인구의 조직 일로 생계를 유지하던 아내는 돈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를 하게 되고 강인구는 조직 일을 하던 친구에게 자신의 자리를 알아봐달라고 하면서 결국 조직 폭력배 일을 그만두지 못합니다.

 

출소한 강인구는 꿈에 그리던 큰 집을 구매하고 아내와 딸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캐나다에 유학간 아들을 따라서 딸도 유학을 가고 싶어 하고 아내도 아이들을 위해 함께 갑니다.  

 

계속된 험한 일과 지나친 음주, 스트레스로 인해 강인구는 당뇨병을 얻게 되고 집에서 혼자 라면을 먹고 있는데 캐나다에서 택배가 옵니다. 아이들이 보낸 비디오 영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빠를 창피해하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던 짜증만 부리던 딸의 얼굴에는 인구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구는 한없이 흐느껴 울다가 라면 그릇을 던지고 결국엔 깨진 라면 그릇을 본인이 치우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인구가 꿈꾸던 우아한 세계는 자기가 있는 곳이 아니라 자기가 없는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죠.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사실 크게 재밌다고 느끼질 않았습니다. 그냥 마냥 웃긴 것도 아니었고, 공감되는 것도 아니었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크게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인구보다는 아내에게 감정이입이 더 됐습니다.

 

가족들이 그렇게 힘들어하고 본인도 죽을까봐 무서워하는 일을 꼭 해야만 하는 건가? 조직 폭력배 일로 크게 한 탕 돈을 벌기보다는 차라리 깨끗하게 노동을 하면서 돈을 벌 수는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생각해보니 그만 두려고 했지만 그만두지 못하는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도 많고 배운 게 그것밖에 없고 다른 사람 밑으로 들어가서 일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거고 '이것만 끝나면 난 행복할 거야, 이것만 끝나면 돼.'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만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한줄평은 '믿고 보는 송강우 배우의 연기력이 아까운 영화'이며, 별점은 '★★★☆☆' 3.0점입니다.

영화 중반까지는 마지막에 대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했는데 결론이 너무 임팩트가 약해서 실망스럽고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