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프팬티(생리팬티) 직접 구매 후기
여자들에게 생리란 정말 애증의 친구같은 존재죠^^ 안 할 수도 없고, 하면 또 너무 고역이고..
게다가 아픈 배를 부여잡고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 동안 생리대를 차야하는데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나오고^^
예전에 생리대에서 발암 물질이 나와서 발암 물질 없는 생리대를 찾겠다고 엄청 검색하고 해외 직구로 구매했는데, 생리대 파동 때문에 직구도 어려웠던 그 때를 생각하면 화도 나고 진짜 기억하기가 싫습니다.
그 때 ㄴㅌㄹ 케어가 좋다고 해서 그걸로 바꿨었는데 최근에 여기에서도 발암 물질이 나왔다고 해서 정말..생리대 똑바로 안 만드는지 제조사 사장 찾아가서 멱살이라도 잡고 싶더군요. 여차저차 항상 생리대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쿠프 생리팬티를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고 리뷰도 보니 나쁘지 않아 그 핫한 쿠프 팬티(생리 팬티)를 제가 직접 구매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생리 팬티란 팬티가 생리혈을 직접 흡수하여 생리대 없이 팬티만 입으면 되는 팬티를 말합니다.
쿠프팬티는 오프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어 인터넷으로 쿠프 팬티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서 샀습니다.
쿠프 팬티 종류는 총 3가지입니다. 보이쇼츠, 힙허거, 비키니이고 생리 양에 따라 골라서 입으면 됩니다. 보이쇼츠는 양이 많거나, 장시간 사용하는 날에 적합하여 보통 잠 잘 때 많이 입고, 힙허거는 양이 보통인 날에, 비키니는 양이 적거나 평상시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팬티 라이너를 사용하는 분들 중에 비키니를 팬티 라이너 대용으로도 많이 입는다고 합니다.
저는 어떨지 몰라 우선 비키니를 사서 양이 적은 날에 시험해보기로 했습니다.
박스를 열면 팬티가 비닐 팩에 쌓여있고, 쿠프 팬티에 대한 설명서, 사용 전/후 세탁 방법 등에 대한 설명서가 적혀 있는 종이가 들어 있습니다. (하트 스티커로 가린 건 사이즈 표기가 되어 있어서 가렸습니다.)
사용 전 주의 사항을 보면 반드시 첫 세탁은 흡수면이 보이도록 뒤집어서 세탁물에 넣어 찬물과 중성 세제를 사용해서 세탁기로 돌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 이거 하나 돌리기 위해 세탁기를 쓰는 건 좀 아깝고 이염될 가능성이 있어 대야에 찬물을 받아 놓고 중성 세제로 빨았습니다. 쿠프 전용 세제가 생리혈을 더욱 효과적으로 빼준다고 하는데 별도 구매해야 되서 따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첫 세탁할 때 검은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세탁기로 돌리실 분들은 반드시 흰 옷과 분리해서 빠시기 바랍니다!
제품 사용 후 세탁 방법을 보시면 1차 찬물에 세탁물을 씻어내거나, 10분 정도 담가두고 2차로 세탁기에 빨라고 하는데 생리 팬티는 바로 빨아야 하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세탁기를 매일 돌리는 건 낭비라고 생각해서 전 샤워하면서 세탁하고 있습니다.
샤워하기 전에 찬물에 흡수 면이 바깥으로 오도록 뒤집어서 담궈 두고 샤워를 다 한 후에 중성 세제로 세탁을 합니다.
처음에는 중성 세제를 풀어둔 물에 빨았었는데 세탁이 제대로 안 되서 그 후에는 중성 세제를 직접 흡수면 위에 묻힌 뒤에 빨았더니 훨씬 세탁이 잘 되었습니다.
세탁 관련 유의 사항은 보시면 절대 뜨거운 물에 넣으면 안 되고 유연제 사용도 금지입니다. 어떤 분은 팬티를 삶아서 망가졌다고 합니다ㅠㅠ
쿠프 팬티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비키니는 35,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물론 한 번 구매 시,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리대 가격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하지만 한 번 망가지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세탁을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쯤되면 진짜 진짜 생리대 없이 팬티만 입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을텐데 제품과 같이 동봉된 종이를 보면 위처럼 4층 구조로 되어 있어 생리혈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고 합니다. 분비물을 흡수 시켜 건조하게 유지시키는 드라이 층, 향균 및 세균 번식 억제 기능이 있는 프로텍트층, 흡수층, 통기/투습 방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닐 팩을 뜯으면 이렇게 생긴 쿠프 팬티가 나옵니다. 색깔은 블랙과 베이지 두 개 인데 베이지는 품절이라 블랙으로 구매했습니다. 외관상 봤을 때는 일반 팬티와 다름 없어 보이고 저는 꽉 끼는 걸 싫어해서 한 사이즈 크게 샀습니다.
소재는 흡수면을 제외한 부분은 면이고, 기존의 위생 팬티 특유의 바스락 거리는 소재는 아닙니다.
엉덩이가 닿는 안쪽 면에는 위처럼 제품에 글자가 박혀 있어 태그(tag)로 달린 것과 불편하지 않습니다.
흡수면이 있는 쪽을 보시면 시착을 위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스티커를 뗀 후에는 교환/반품이 안되기 때문에 사이즈 확인을 위한 시착을 해보시려면 스티커를 떼지 않은 상태에서 입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 사이즈 크게 사서 너무 널널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딱 입기 좋았습니다. 심리스가 아니라서 너무 꽉 끼면 불편하기도 하고 허벅지 안쪽의 림프를 막을 경우 건강에도 좋지 않아 한 사이즈 크게 입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리대 없이 팬티로만 생리혈을 흡수시키기 때문에 기존의 팬티보다는 흡수면이 훨씬 두껍습니다. 그래도 생리대의 그 두둑함을 생각한다면 저 정도 두께는 매우 얇다고 생각합니다.
쿠프 생리 팬티를 사용해본 저의 총평은 "사용해 볼 만하다" 입니다. 생리대 없이 팬티만 입는다는 게 정말 신세계지만 세탁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완전 뽀송뽀송한 것도 아니고, 시간이 좀 지날 경우 냄새도 살짝 있고, 안전성에 대한 부분도 쿠프팬티 회사에서 얘기하는 거기 때문에 사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대형업체가 만든 생리대에도 발암물질이 있다는 걸 몸소 느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불신이 많이 생겼네요^^)
그러나, 생리대 특유의 따가움, 간지러움, 발암 물질, 생리대 구매 비용, 불편함, 다른 기구 사용에 대한 어려움(탐폰, 생리컵, 면 생리대) 등을 고려하자면 저는 생리 팬티가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리 팬티가 생리대 사용보다는 훨씬 훨씬 훨~씬 편합니다.
저는 소형 생리대를 사용해야 하는 양 정도일 때 비키니를 사용했는데 하루 종일 착용해도 괜찮은 수준이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한 개 구매 후에 2개를 추가로 더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입으시는 분들께서는 집에서 먼저 착용하여 어느 정도 양까지 커버가 되는지 꼭 확인 하신 후에 밖에서도 입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밖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우리 진짜 상상도 하기 싫잖아요ㅠㅠ 대책 없잖아요..
쿠프 팬티 관계자 분이 제 글을 보신다면, 세탁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바꿔주시고 박스 포장이나 설명서, 라벨 등에 대한 부분은 홈페이지에만 게시하셔서 가격을 좀 더 다운 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리대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분이 계시다면, 쿠프 팬티 추천 드립니다.